“요즘 아이들, 학교에서 책을 읽나요? 진짜요? 어떻게요?”

학생들은 책을 읽고, 심지어 글도 쓴답니다.

20여 년간 학교에서 책 읽기 수업을 해온 최고의 교사가

무지막지한 실패담과 그 와중에 건져 올린 깨알 같은 성공담을 들려드릴 겁니다.

실제 교실을 들여다본 듯한 독서교육의 현장, 한번 살펴보시지요!

20여 년간 책 읽기 수업을 해온 최고의 교사,

그의 수업 현장을 다큐멘터리처럼 한 권의 책에 담았다!

2017년 초등학교, 2018년 중·고등학교에서 시행된 한 학기 한 권 읽기, 그 실제의 모습

산전수전뿐만 아니라 공중전까지 겪어온 21년차 국어 교사 송승훈. EBS 선정 ‘최고의 교사’이자

대입수능 출제위원이기도 했던 그가, 신임 교사 시절의 부끄러운 경험을 되짚어보면서

그 실패를 넘어설 수 있는 책 읽기와 글쓰기 수업의 비법을 한 권의 책으로 선보인다.

그는 고백한다. 처음 교사가 되어 학생들에게 자신이 아끼는 책을 권했더니,

나중에 그 책이 교실 뒤에 있는 재활용품함에 들어가 있었다고.

바로 그 재활용품함이야말로 자신이 이제까지 해온 독서교육의 둥지였다고.

학생들과 토론을 하면 아주 멋질 줄 알았는데, 학생들은 토론을 시키면

다는 보장은 없지만, 그는 거듭된 실패를 거치면서 그다음을 찾아 나간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송승훈

저자 : 송승훈

저자 : 송승훈

“아, 이게 아니었잖아” 하고 탄식할 때가 많은 고등학교 교사.

학교에 와서 한 달 만에 깨달은 것은 자신이 대학에서 배운 내용이

이상적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교수법이었다는 사실이다. 처음 학생들에게

책을 읽힐 때는 교사가 훌륭한 책을 권하면 그 책이 좀 어렵더라도 학생이

묵묵히 읽고 더 나은 사람이 되는 줄 알았다. 실제 해보니 현실은 아주 달랐다.

학생들은 교사가 권한 고전들을 수행평가가 끝난 뒤 재활용품함에 버리기까지 했다.?

잘하려고 하는데 자꾸 실패하는 교실에서, 가끔씩 성공한 방법이 있었다.

그 방법을 스무 해 넘게 학교에 있으면서 모으니 양이 꽤 되어서,

그 내용으로 여러 시도교육청과 학교와 사회단체에서 독서교육 강의를 한다.

그의 강의는 듣기에 좋은 그럴듯한 말이 아니라 현실에서 쓰기에 좋은 방안이라는 평을 듣는다.

EBS에서 ‘최고의 교사’로 선정되어 방송이 되기도 했다. 한때 대입수능 출제위원이기도 했으나,

오지선다형 문제를 잘 내보았자 세상 누구에게도 별 도움이 되지 않음을 깨닫고 10년 전에 그쪽에서는 발을 떼었다.?

지금은 전국국어교사모임의 독서교육 분과 물꼬방, 경기도중등독서교육연구회에서 동료

선생님들과 같이 공부하는 데 큰 의미를 두며 산다. 여럿이 함께해야 세상이 바뀌기 때문이다.

‘대충 하는 사람이 세상을 바꾼다’는 마음으로 살고, 되게 싫어하는 말이

‘제대로 하지 않으려면 하지 마라’이다. 제대로 무엇을 하려고 하다가는

결국 별로 뭘 하지도 못하고 정년퇴직하기 쉽다고 보아서다. 대충이라도 하다 보면,

그 실천이 사람을 진짜로 만들어간다고 보는 행동 위주의 사고방식을 지녔다.?

2015 국어과 교육과정 연구진이고, 우리가 마음속으로 생각하는 “국어교육이 이래야 해” 하는

내용을 현실 속 국어교육에서 이루려고 애쓰고 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이렇게 하면 백전백패,

망하는 독서교육법을 우선 알려드립니다!

어떻게 하면 망하는지 먼저 알아야 실패를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는 법.

이 책의 초반부는 바로 그 실패의 이야기 모음이다. 앞서 언급한 에피소드로 돌아가보자.

신임 교사 시절, 자신이 가르치는 고등학생들이 세상에 나갔을 때 그래도

책 몇 권 읽은 게 앞으로의 인생에 도움되지 않을까 싶은 마음에 필자는 책

읽기 수업을 시작한다. 그런데 훌륭한 책들을 권해줬더니 학생들은

그 책들을 재활용품함에 던져 넣었다. 왜 그랬던 걸까. 훌륭한 책들을

권했더니 훌륭한 학생들만 좋아한 것이었다. 그렇다면 아직 훌륭하진

않지만 계속 성장해나갈 대기만성인 학생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좋은 교사라면, 그 학생들은 무시한 채 오직 훌륭한 학생들만 바라보며 수업을 할 순 없지 않은가.

“남자 친구나 여자 친구는 모두 자기가 정하는데, 자기가 읽을 책도 스스로

정해야 하지 않겠니?” 훌륭한 책을 권해줬다가 실패했으니, 학생들에게 책 선택권을 주어보았다

. 이 방법은 먹혔을까? 학생들은 집에서 『어린이와 함께 읽는 명심보감』이나

『채근담』 같은 책들을 들고 나타났다. 도서관에 가서 책을

골라보라고 해도 마찬가지였다. 『정의란 무엇인가』나 『이기적 유전자』처럼

어디서 한 번쯤 제목을 들어본 책들을 골라왔다. 그러고서 1~2주가 지나면 책 읽는 게 어렵다고 했다.

원래 이런 책들은 어른이 읽어도 책장이 잘 안 넘어가지 않나.

그러고는 이렇게 말하는 학생마저 있었다. “선생님, 교과서가 역시 좋은 책이었어요.

나라에서 만든 책은 역시 뭔가 달라요.”

학생들이 책을 읽고서 하는 생각도 문제였다. 가난과 빈곤을 다룬 르포를 읽혀봤더니

일부 학생은 이런 반응을 보였다. “공부를 못하면 이런 사람이 된다. 역시 아버지 말이 맞았다.

세상은 약육강식이다. 여름방학 때 학원이라도 끊고 열심히 공부해서 절대

이런 사람이 되지 말아야겠다.” 내가 잘 살아서 다른 사람도 함께 잘 살게 하는 게

인간의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일 텐데, 고작 나나 잘 살자는 데 머문다면

그것은 짐승의 본능에 가깝다. 짚신벌레도 약을 뿌리면 도망가서 살길을 찾을 텐데,

지성을 가진 인간이라면 원초적인 본능 이상의 무엇이 필요한 게 아닌가.

훌륭한 책을 읽더라도 상당수의 학생들은 훌륭한 생각을 하지 않는다

. 성경이나 불경을 읽는다고 모두 훌륭한 사람이 되지 않듯 말이다.

게다가 서평 쓰기는 학생들에게 더더욱 어려...(하략)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책]나의 책 읽기 수업